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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의 나날/웨딩

w02 :: 상견례

Stew. 2020. 8. 3. 01:22

부모님께 플래너 계약을 말씀드리고, 홀투어를 먼저 하려고했다.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상견례를 먼저하는게 순서라고 해서 홀투어 예약을 모두 취소하였다. 

 

처음엔 역시 우리 생각대로 안되는구나, 

다른 사람들은 홀이 급해서 먼저 예약하던데..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상견례를 하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본격 허락을 받고 준비하는 기분이 들어서 

홀가분 했다!

 

 


1. 날짜

보통 주말에 많이들 하는데, 오빠네 부모님께서 수요일에 쉬셔서 평일에 하게 되었다. 

우리 동네까지 와주셔서 우리 엄빠도 점심시간을 길게 내주셨고, 우리도 휴가를 내서 진행하게 되었다. 

주말에는 식당도 복잡하고, 음식 나오는 속도도 느리다는 후기들을 보았었는데, 평일이라서 여유가 있어 좋았다. 

 

2. 장소

자연스레 우리동네인 목동에서 장소를 찾게 되었고, 가까운 위치에 경복궁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복궁 옆에 삿뽀로도 있었는데, 우리 상견례 날짜는 여름이어서 회는 피하고 싶어 경복궁으로 결정!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 조용하고, 건물도 깨끗하고 넓어 만족스러웠다. 

 

3. 메뉴

상견례 자리는 어색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코스 메뉴로 결정한다. (적당히 어색할 때쯤 음식이 나오기 때문) 

경복궁에는 상견례 한정식 (60,000원) 메뉴가 있는데, 신랑/신부 축하 메세지가 달린 백세주가 함께 세팅되는 코스다. 

대부분의 상견례 후기에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양가 모두 긴장을 많이한다고 한다. 

그래서 비싼 음식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던 중, 프리미엄 한정식(45,000원)을 예약하고, 백세주 서비스를 받았다는 글을 발견하였다. 나는 전화로 프리미엄 한정식 + 상견례 백세주가 가능한지 문의하였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바로 예약을 하였다! 

음식은 간이 쎄지도 심심하지도 않아 적당히 잘 먹을 수 있었고, 백세주는 보통 안먹으면 기념품으로 가져간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두병 모두 까서 홀라당 마셔버렸다;; 그래도 술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완화되었고, 두 병이 미리 세팅된 덕분에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되어 편했다. 

 

4. 의상

동생 결혼식 때 구매한 검정 원피스가 있었는데, 엄마가 상견례 때 검정 원피스를 입는다고 해서 고민이 되었다. 

보통 상견례에서는 밝은 분위기를 위해 신부가 밝은색 옷을 입는다고 한다.

크게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랑 나 둘 다 검정색을 입는 것은 너무 차분하고 어두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비싼 옷을 사 입기는 싫어 아울렛에서 저렴이 원피스를 발견하여 구매하게 되었다.

남자친구는 린넨 셔츠와 새로 구매한 구두를 신었고, 아버지들의 넥타이는 아침에 오빠가 넥타이를 안하셨다고 톡을 주어 내가 아빠한테 전달해서 같이 안하게 되었다. 보통 넥타이 등은 똑같이 맞춘다고 한다.

 

5. 선물

요즘 후기들 보면 도라지정과나 케이크, 꽃다발 등 선물을 통해 분위기를 업 시키기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는 글이 많아 고민을 하였다.

그런데 남자친구 누나나 내 여동생 상견례 때에도 선물을 안했었고, 원래 상견례 때는 선물을 많이 생략한다는 글을 보아 우리는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백세주라는 기념품이 있으니 괜찮을 거다 라고 생각했다. 물론 두 병 다 마셔버렸지만.. 부모님들 모두 신경쓰지 않으셨고, 분위기도 좋았어서 2차로 카페까지 갔다. 선물은 필수가 아닌 것 같다 ^^ 

 

6. 비용

상견례 식사 비용은 신랑쪽에서 내고, 신부는 폐백 비용을 내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멀리서 신부쪽 동네까지 와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금 애매해서 우리는 둘이 반반 내기로 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카드를 주셨고, 결국 신랑쪽에서 결제를 하셨다. 

누나 때도 신랑쪽에서 비용을 냈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멀리서 와주셨는데, 식사값까지 내주셔서 감사하기도하고 죄송하기도하고..이럴 줄 알았으면 선물을 준비할걸..

2차로 카페 갔는데, 그 때는 또 남자친구가 냈다. 생각해보니 여동생 상견례 때도 제부 어머니께서 계산 하셨다.

케바케겠지만, 아직까지는 신랑쪽에서 많이 내나보다. 

우리집을 많이 배려해주시고, 식사까지 내주셔서 감사했다. 다음 이벤트 때는 선물을 꼭 잘 준비해야겠다!

 


긴장을 많이 했던 자리인데, 분위기가 정말 좋아 행복한 하루였다.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굉장히 솔직하고 소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주셨고, 우리 엄빠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아

2차 카페까지 총 3시간동안 상견례를 할 수 있었다. 

부동산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그건 서로의 동네 이야기였고,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였다.

서로의 집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알게되는 자리였다. 아는 지인은 어머니가 '네' 만 계속 반복하셨다고 한다. 

이야기하시는 걸 좋아하는 부모님이 한 분쯤 계시다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흘러가는 듯 하다.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양가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상견례를 하고나니 굉장히 홀가분하였고, 이제는 본격 결혼 준비만 집중하면 될 것 같아 먼저 끝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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